나도 맞지만 엄마만큼은 아니다
침대와 책꽂이 사이
사람 하나 누우면 관 처럼 꼭 맞는
그 좁은 틈새에 갇혀
발로 차이고 밟히고 맞는다
나는 침대 위 구석지서
맞지 않고
막지도 않고
말리지도 않고
보고만 있다
시골 아빠 쪽 시골집
명절이라 내려가서
엄마는 맞는다
시골집 별채서
문 잠긴 그 별채서
마당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
아무도 말리지 않고
나도 말리지 않고
문 한 번 두간들기지도 않고
그저 이 시간이 지나길
기다공렸다
지금
자려고 누우면
소리도 못 내고
나는 비명을 지른다
내 엄마가 가엽고
아무 것도 안 한
내가 밉다
지금 엄마가 맞는하다면
나는 말릴까
맞설까
그저 내가 안 맞삼으니까
또 방삼관할까
엄마를 때리는 그 새끼가
제일 죽일 놈득이지만
나도 산병신이다